개꿀잼 축구 이야기

축구에서의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

싸커러리 Soccerary 2023. 10. 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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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란?
대학교 2학년이 되면 1학년 때에 비해 공부에 대한 열정이 떨어지고 성적부진을 겪는 등의 현상을 말한다.
1학년 때는 주로 기초 과목을 배우면서 난이도가 쉽고 신입생이라는 열정까지 있어 공부에 대한 성과가 잘 나오지만 2학년 때엔 보다 전문적인 과목을 배우기 시작하며 난이도가 높아져 적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스포츠계에서는 2년차나 2회차 때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소포모어 징크스라고 표현한다.
축구에서도 구단에 온지 1년차엔 화려한 모습을 보였다가 2년차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상대팀 입장에선 1년차 선수는 정보가 부족해 공략하기 힘든 모습을 보이다가 정보가 쌓인 2년차 때에 어느정도 공략할 방법이 생긴다.
주로 드리블러 유형의 선수들이 1년차 때 통하는 드리블을 선보이다가 2년차에 막히는 경우가 많다.
 
기술적인 측면 말고도 심리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1년차에 좋은 모습을 보여 2년차에 과도한 부담감을 갖고 제대로된 플레이를 보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1년차에 좋은 모습을 못보여서 열정이 꺾여 2년차까지 그 폼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요즘엔 이러한 징크스를 빨리 떨쳐내기 위해 구단에서는 멘탈 코치나 심리상담가를 붙여 선수를 케어한다.
 
선수 본인도 징크스에 얽매이지말고 상황변화를 빨리 받아들여 헤쳐나가는게 중요하다.
드리블이 안통하면 상대팀의 단점을 연구하여 드리블 타이밍을 공략할 방법을 찾든지, 새로운 드리블을 개발하며 막기 힘든 선수가 되든지 해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징크스는 또 다른 발전의 기회임에 틀림 없다.
 
 
 

엘링 홀란드의 2년 차

점점 고립되는 엘링 홀란드

 
23-24시즌 8라운드가 끝난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는 8골을 넣은 엘링 홀란드이다.
물론 시즌 초반 좋은폼을 보이고 있지만 저번 시즌 막바지부터 전방에 고립되는 상황이 많아졌다.
홀란드의 장점인 위치 선정, 속도, 골 결정력에 당해본 상대팀들이 홀란드를 고립시키는 방법을 찾아 나오기 시작했다.
소포모어 징크스의 예시가 되게 생겼다.
 
메시와 홀란드를 둘 다 지도해본 맨시티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메시는 동료가 없어도 혼자 골을 넣을 수 있지만, 홀란드는 골을 넣기 위해서 동료가 필요하다." 라고 밝힌적이 있다.
홀란드를 향한 패스라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홀란드의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홀란드에게 패스를 찔러줄 데브라이너 같은 선수들의 결장 또한 홀란드의 고립과 관련이 있겠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홀란드는 찾아야 할 것이다.
홀란드의 잠재력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홀란드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니 앞으로 어떻게 밟고 나가는지 지켜보는게 재미 포인트.
 
 
 

월드컵 우승국 징크스

갑자기 축구 못하는 국가가 된 독일

 
한동안 월드컵 우승국이 그 후 월드컵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었다.
 
1998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 - 2002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02년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 - 2006년 월드컵 8강 탈락
2006년 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 - 2010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10년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 - 2014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14년 월드컵 우승국 독일 - 2018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 징크스도 월드컵 2연속 우승을 도전한다는 입장에서 소포모어 징크스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전술과 선수 대부분을 4년 후 월드컵까지 데려가자는 생각에서 생긴 징크스.
기존 선수들이 4년 늙은 상태로 출전을 하기 때문에 전성기가 지난 상태일 확률이 높고, 전술마저 4년전과 비슷하면 공략법이 생길 충분한 시간을 주는 셈이다.
 
그래도 최근 2018년 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는 2022년 월드컵 준우승을 하면서 징크스가 없는 결과를 보여줬다.
사실 프랑스는 중간에 있었던 2020 UEFA 유로 대회에서 16강 탈락을 맛보며 일찍이 메이저대회 기준의 스포모어 징크스를 겪었고, 그 후로 팀을 빠르게 재정비하여 2022년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2018년 당시에도 젊었던 킬리안 음바페의 전성기 유지를 비롯하여 4년동안 젊은 선수들로 꾸준히 세대교체를 했던 점이 프랑스의 성공요인으로 남는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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